성언 (2021년 4월 4일 춘계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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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94회 작성일 21-10-28 11:25본문
성언
(2021년4월4일 춘계대제)
성언
「진보적 종교」
곰곰이 현재의 사회를 볼 때, 일진월보(日進月步)의 오늘날, 어떠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진보(進步)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상한 사실로는 인류에게 가장 관련이 깊은 종교분야 만은 조그마한 진보도 볼 수 없고, 구태의연(舊態依然)하다기 보다 오히려 그 반대이기 조차 하다. 무엇보다도 확실한 증거는 기성종교(旣成宗敎)가 흔히 하는 말에, 본길(本道)로 돌아가라, 즉 개조(開祖)의 출발점으로까지 되돌아 가라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옆길로 벗어났으니 원래의 길로 되돌린다고 하는 사리이며, 가령 이것을 되풀이한다고 하면 아무런 진보도 없다. 실로 문화의 진보와 모순되는 셈인 것이다. 기성종교(旣成宗敎)에 하등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없어져, 현상유지(現狀維持)에 급급한 상태는 그것을 잘 말해 주고 있다.
과연 오늘날 현존하는 어떤 종교라고 할지라도, 그리스도교는 별도로 치고 그 개교(開敎)당시는 새 종교로서의 숙명이라고도 할 박해(迫害)나 압박(壓迫)을 당하면서도, 어쨌든 새로운 기풍(氣風)으로써 발랄(潑剌)한 발전이 있었으며, 눈부신 시대도 지나고는 왔지만, 해를 지남에 따라서 점차 침체(沈滯)의 기운(氣運)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은 그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이것은 무엇으로 말미암은 것이냐 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시대의 진보에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며, 교조(敎祖)의 가르침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고 견지(堅持)하는 동안, 어느덧 멀리 떨어져 버린다. 그 결과 점차 간격(間隔)이 커져, 드디어 오늘날과 같은 무력(無力)하다는 비난을 받게 됐을 것이다. 일체는 원인이 있고서 결과가 있다고 하면, 기성종교(旣成宗敎)를 하는 사람은 크게 반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초연(超然)할 수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비추어 본교의 근본의(根本義)로 삼는 바는, 모든 것이 진보적인 것이며, 시대에 즉응(卽應)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교가 기성종교적 형식을 도외시(度外視)하고, 형식 때문에 요하는 시간이나 비용을 피한다고 하는 사실도 위에 말한 점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상 형식을 위한 부담은 아무런 이익이 되지는 않으므로, 신불(神佛)이라고 할지라도 기뻐하실 리는 없을 것이다.
이상의 의미에 있어서 현대인의 생활을 보다 잘 개선(改善)하고 지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야 말로 참된 종교의 사명이어야 할 것이며, 한마디로 말하면 진보적 종교야 말로 현대인을 구할 수 있는 가치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950년 1월 30일)